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30일 농수산성, 환경성, 방위청 장관 등 각료 6명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했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성 장관, 시오카와 마사주로(川正十郞) 재무성 장관 등 주요 장관을 포함한 나머지 각료 11명은 유임됐다.
이번 개각은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공적자금 투입에 반대한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 담당 장관을 경질, 공적자금 투입 찬성론자인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 담당 장관이 금융 담당을 겸임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2004년까지를 목표로 삼고 있는 은행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방위청 장관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조기에 구출하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의원을 임명,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을 내각 내에서 원활히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새로 입각한 각료는 농수산성 장관, 환경성 장관, 국가공안위원장, 오키나와·북방 담당 장관, 방재·구조개혁 담당 장관 등이다. 지난해 4월 정권 출범 후 처음인 이번 개각에서도 고이즈미는 자민당 내 파벌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고 각료를 임명하는 독자인사를 관철시켰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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