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이 높이 평가할 정도의 인터넷 학습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덕암출판의 김성현(金成鉉·53·사진) 사장은 학습교재와 인터넷 서비스를 연계하는 학습지 출판업체들의 온·오프라인 통합경쟁에서 덕암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장담한다.
덕암출판은 자사의 학습교재 800여권에서 발췌한 8만여 문제를 휴렛팩커드와 함께 9월 '매직아이스쿨'(magici.dukam.co.kr)에 데이터베이스(DB)화시켰고, 11월이면 나머지 7만여 문항을 첨가할 계획이다. 학년별 수준별로 분류된 이 문제들은 인터넷으로 전과목 종합학습지인 '덕암클래스'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채점을 거쳐 석차가 매겨진 성적표와 함께 출력된다.
"요즘 어린이들은 오프라인 교재만으로 공부하면 쉽게 지루함을 느낍니다. 교재를 얼마나 재미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탈바꿈시키느냐가 학습지 출판업계의 화두입니다."
김 사장은 온라인 서비스와 함께 캐릭터 사이버 교사가 게임을 통해 교육하는 '매직아이CD'도 개발, 온라인·오프라인·CD의 '3차원 입체학습' 시스템을 완성했다. "교재에서 눈을 뗄래야 뗄 수 없는 전방위 학습서인 셈이죠."
3차원 입체학습은 9월말에 본격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보였지만 벌써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출은 9월에만 전월에 비해 10%가량 뛰었고, 연말이면 30% 이상의 월매출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사업은 큰 이익을 바라면 안됩니다. 한해의 이윤을 고스란히 연구·개발(R&D)로 돌리고 어린이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보람입니다."
김 사장은 홈페이지에 뜬 회원들의 불만과 칭찬을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편집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있으면 당장 담당부서에 전화해 수정을 지시하고, 문제의 난이도나 학습방향 등에 대한 까다로운 불평에 대해서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해결한다.
마지막 다듬질은 임원진의 자녀들에게 맡긴다. 김 사장은 "늘 어린이들과 대화하니 젊어지는 느낌"이라며 "공부할 만한 책을 만드는 게 여간 즐겁지 않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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