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서튼 콜드필드 벨프리GC에서 막을 내린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인 제34회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자 현장의 갤러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콜린 몽고메리(39·스코틀랜드)의 애칭인 "몬티, 몬티" 를 외쳤다.대회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유럽의 첫 주자로 나서 첫 승을 올리는 등 4승1무를 기록하며 유럽을 정상으로 이끈 콜린 몽고메리는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첫 날 포섬매치(2인 1조가 1개의 볼로 번갈아 치는 경기)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포볼(2인 1조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는 방식) 2승, 포섬 1승, 1대1 매치플레이 1승을 따냈다. 몽고메리의 분전덕분에 유럽은 절대열세 예상을 깨고 드림팀 미국을 15.5 대 12.5로 물리쳤다.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몽고메리는 그다지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에다가 심장이상 때문에 검진까지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유럽팀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내며 미국을 꺾는 선봉장으로 맹위를 떨쳐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럽투어에서 통산 22승을 기록한 몽고메리는 유럽이 미국에 역전패한 99년 대회때 유럽팬들에겐 원망의 대상이었다.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팬들은 그를 "살찐 돼지"라고 조롱했을 정도였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 2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을 앞세운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몽고메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3년 전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내며 유럽의 자존심을 세운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연석기자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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