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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9/"美영웅"해리슨 포드 러軍人으로 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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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9/"美영웅"해리슨 포드 러軍人으로 변절?

입력
2002.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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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는 미국 영화에서 애국을 상징한다.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명령' '에어포스 원'에서 그는 대통령이거나 대통령을 구하는, 미국의 영웅이었다. 그가 러시아 핵잠수함의 함장이 되어 세계를 구하는 인물이 되었다면? '폭풍 속으로' '블루 스틸' 등으로 선 굵은 오락물을 만든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의 'K-19(원제 K-19:The Widow Maker)'은 1961년 냉전시대, 러시아 잠수함내의 갈등을 그린 스릴러.1960년 미국이 핵잠수함을 개발하자, 초조한 소련은 이듬해 역시 핵잠수함 K-19호를 출항시킨다. 미하일 폴레닌(리암 니슨)은 건조 과정부터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 '과부제조기'라 별명이 붙었고, 핵 폭발의 위험이 있는 잠수함의 출항이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다 지휘권을 빼앗기고 충성파인 새 함장 알렉세이 보스트리코프(해리슨 포드)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다. 대서양 공해상에서 테스트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지만 원자로 냉각기에 구멍이 생기며 히로시마를 능가하는 방사능 폭발 위협이 커지고 마침내 정치장교에 의해 반란이 일어난다.

'K-19'에서 원자로가 폭발할 뻔한 비극은 소련 연방 해체 후 새롭게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며 해리슨 포드가 러시아 발음을 구사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할리우드 전쟁 영화의 문법을 그대로 닮았다. 두려움에 떨던 병사가 목숨을 던져 원자로를 수리하는 모습이나 우직한 함장과 그에게 불복하던 부함장과의 대화합.

신경줄을 곤두 세우고 팽팽히 대립하는 두 주연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이나 화면까지 뜨거워질듯한 핵폭발 위협이 잠수함 액션 영화로서의 매력이 만만찮지만,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영화가 갖는 힘은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제작비 1억 달러의 대작으로 7월 22일 미국에서 개봉했으나 해리슨 포드의 '변절'에 관객들이 화가 났는지, 흥행은 부진했다. 반미이자 친미주의자인 우리 관객들 반응은 어떨지. 15세관람가. 3일 개봉.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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