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비틀스의 베스트 앨범 '더 비틀스 1'은 이후 팝 역사에 이름을 새긴 가수들의 베스트 음반 발매를 부추긴 모양이다. 팝의 역사에서 비틀스에 견줄만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와 '영원한 악동' 롤링 스톤스(사진). 최근 나란히 베스트 음반을 냈다.'Elvis 30 #1 Hits'는 엘비스 사망 25주년을 기념해 미국과 영국에서 1위에 오른 히트곡 30곡을 집대성했다. 1956년 '하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부터 죽기 일년 전 발표한 '웨이 다운(Way Down)'까지. 여기에 올 6월 나이키 CF에 삽입돼 영국 차트 1위에 올랐던 '어 리틀 레스 컨버세이션(A Little Less Conversation)'을 보너스로 실었다.
역대 최다인 88개의 골드 레코드 보유자이면서 존 레논이 "엘비스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을 정도인 그에게 보내는 미국인들의 향수는 대단하다. 사전 주문이 160만장에 이른다.
롤링 스톤스는 비틀스와 더불어 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쌍두마차. 깔끔하고 재기발랄했던 비틀스와는 달리 음악이나 언행이 거칠어 당시부터 악동으로 대비되었다. 하지만 67년 약물 과용으로 사망한 브라이언 존스의 자리만 제외하고 40여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활동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베스트 음반을 냈지만, 이번에 나온 '40 릭스(40 Licks)'처럼 64년작 '낫페이드 어웨이(Not Fade Away)' 등 초기 런던 레이블 시절의 히트곡과 자체 설립한 레이블 롤링 스톤스에서 나온 음반 수록곡들을 두루 묶은 것은 처음이다.
엘비스와 롤링 스톤스는 비틀스와는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비틀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김지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