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23일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주가는 1주일 만에 27%나 빠졌다.4월 22일 분할 재상장 당시 6만4,400원이던 주가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적 악화 우려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연일 주식을 매도한 데 따른 것. 태풍의 영향으로 가전제품 선적이 차질을 빚으면서 8월 실적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이 직접적인 이유였지만 PC와 모니터 등의 가격하락 압력도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사들의 투자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PC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과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가격 하락으로 인한 LG필립스LCD의 수익 저하와 지분법 평가이익 축소를 근거로 LG전자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LG전자의 휴대폰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현 주가도 '과매도' 상태인 만큼 매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 유창연 연구원은 30일 LG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8조1,742억원과 1조1,623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2.6%와 10.0%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6만7,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반면 대신증권 최원곤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률 감소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최근 주가하락은 펀더멘털 측면이 아니라 뒤늦은 조정국면"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생활가전 제품의 안정적 성장과 컬러폰 대체 수요로 인한 휴대폰 판매 호조로 "9월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며 내년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가전제품 위주인 LG전자의 사업모델로 볼 때 비수기인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위축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4만원 이하에서는 저가 매수할만 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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