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에 사는 65세 안팎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합창단을 결성, 첫 공연을 갖는다.'노인의 날'(10월2일) 기념으로 1일 경기 파주시 시민회관에서 창단 첫 발표회를 갖는 PJ실버합창단의 심상숙(63·한국걸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장) 단장은 "파주 시내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젊음을 되찾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함께 모여 노래 부른다"고 말했다.
합창단이 결성된 것은 4월. 이 지역 출신인 박정어학원의 박정 원장이 '고향 어른들을 위해 합창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5,000만원을 쾌척하면서부터. 노인정과 노인회관 등에 안내문을 붙이자 처음 40여명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고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73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젊은 단원이 57세이고 76세가 최고 연장자다.
매주 2회, 하루 두시간씩 금촌중앙침례교회를 빌려 연습, 실력을 닦아온 합창단은 발표회에서 우리가곡과 동요, 외국민요 등 10여곡과 포크댄스, 부채춤 등도 선보인다.
단원 최용상(71)씨는 "모두가 '나이가 많은데 할 수 있겠느냐'며 반신반의했으나 이제는 음악을 통해 더 건강해지고 밝아졌다"고 말했다. 장희봉(66·여)씨도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잘 모르고 지냈던 단원들이 지금은 서로 집으로 초대하는 등 친목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어장애를 겪었던 김지순(76·여)씨는 "처음에는 입만 벙긋하다 단장님한테 혼나기도 했다"며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말문이 트였다"고 기뻐했다. 이들은 양로원과 장애학교 등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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