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응원도구의 반입이 금지된 실내체육관에 북한 응원단이 북을 들고 입장해 응원을 펼치자 필리핀 응원단이 이에 항의, 북을 반입시켜 맞불 응원을 펼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엄청난 소음이 발생, 경기를 관람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상당수 관중들이 경기 도중 퇴장했다.30일 오후 5시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북한 대 필리핀 농구경기에서 북한 응원단 250여명은 경기 시작과 함께 대형 북 1개와 소형북 3개 등으로 응원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필리핀인 40여명과 한국인 서포터스 250여명으로 구성된 필리핀 응원단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대회 통제본부에 강력하게 항의, 북한팀과 같은 수의 북을 반입시킨 후 응원을 펼쳤다.
3쿼터 들어서는 남한의 북한 서포터스들도 북을 들고 소음 응원전에 가세해 확성기로 외쳐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소음상태에 이르렀다.
대회 통제본부가 뒤늦게 양측 응원단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양측 응원단 모두 상대방이 멈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음 응원전을 계속했다. 경기초반 3,500여의 좌석을 가득 메웠던 관중들은 굉음이 지속되자 3쿼터 들어 반 이상이 자리를 떴다.
대회 조직위 지침상 실내체육관에서는 북, 확성기 등 관중의 관람을 방해하는 소음 응원도구의 반입은 금지돼 있다.
/부산=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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