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관은 언론의 악의적 관심의 대상이 된다. 언론을 조심해야 한다." "부처업무는 절대 집에서 얘기하지 말라."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조창현·趙昌鉉)가 29일 펴낸 장관들의 필드매뉴얼 '장관의 성공적 업무수행을 위한 지침서'가 신임 장관들에게 주는 충고다. 위원회는 최근 고려대 정부학연구소에 의뢰, 전직 장관 26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이 지침서를 발간했다. 80쪽 분량 지침서에는 취임준비에서부터 신변관리까지 세세한 조언들이 담겨있는데 모 전 장관의 충성문건 파문을 예로 들며 "장관에 임명돼 취임사를 작성할 때는 자구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언론의 비판 가능성이 없는지 공보관과 재삼 상의하라"는 식이다.
임명 초기에는 "국무총리, 재정경제부 장관, 기획예산처 장관에게는 꼭 인사 가서 좋은 관계를 만들 것" "취임 즉시 인사를 할 경우 정실인사 잡음 소지가 많은 만큼 피할 것" 등을 당부했다. 또 "장관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제일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대통령의 신임, 그리고 청와대 수석 비서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고, 국회의원들과의 관계에서도 무조건 머리를 숙이라고 했다. "국회의원들은 장관으로부터 존경 받기를 원하는 만큼 논쟁을 하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것. 여성장관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호소력을 최대한 이용하고, 언행에 신중할 것 등을 특별히 당부했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언론에 크게 보도될 수 있으니 절대 차분할 것"을 주문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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