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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5㎞ 돌아온 5색 불꽃 공중으로 치솟자 "와"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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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5㎞ 돌아온 5색 불꽃 공중으로 치솟자 "와" 탄성

입력
200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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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3단계의 다소 복잡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먼저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 임진각 망배단에서 합쳐진 '남북 통일의 불'은 전국 방방곡곡 4,295㎞를 돌아 29일 저녁 7시15분 주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어 최종 성화주자인 남한의 하형주와 북한 계순희에 의해 경기장 중앙 무대의 붉은 접시에 붙여졌고, 빨강 노랑 파랑 초록 오렌지 등 5색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접시에 담긴 불꽃은 10분후 개회식 식후행사가 시작될 무렵 공중으로 50m 치솟았다. 주경기장 지붕의 8곳에 고정시킨 와이어로 끌어올려 마치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처럼 연출했다.

이어 개막 공연이 끝난 오후 7시57분께 41개 참가국에서 가져온 불씨로 경기장 중앙무대의 또 다른 접시에 불을 붙였다.

이때 접시가 다시 공중으로 비상하면서 먼저 떠있던 남북 통일의 불꽃 접시와 합쳐졌다. 동시에 폭음과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본부석 맞은편 오른쪽에 있던 높이 20m의 성화대에 불이 붙었다.

행사 관계자는 "불꽃이 퍼지는 동시에 본부석의 성화대에 불을 붙여 마치 불꽃이 성화대에 옮겨붙은 것처럼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성화 점화자

남측 점화자 하형주(40) 동아대 교수는 1984년 LA올림픽 유도 95㎏급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타다. 동아대 2학년 때인 81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게임 95㎏과 무제한급서 은메달, 금메달을 따내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88 서울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자 은퇴, 국제심판으로 활약하며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북측 점화자 계순희(22)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유도 48㎏급 결승서 일본의 간판스타 다무라 료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평범한 사무원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나 고교 1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계순희는 깜짝 스타로 떠오른 뒤 98 방콕아시안게임, 99 아시아선수권, 2000 체코오픈 등서 잇따라 우승하며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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