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저금리 상황에다 은행권의 치열한 대출경쟁으로 요즘 소비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돈 빌리기가 쉬워졌다. 하지만 아무리 싼 이자라고 하더라도 대출은 어디까지나 '빚'이다. 한 푼 두 푼 빌려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빚의 속성이다. 가뜩이나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간단한 신용대출 하나를 받더라도 빈틈없는 전략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으로부터 요즘 같은 금리 변동기에 반드시 유념해야 할 '대출 5계명'을 알아본다.1. 연말 금리 상승에 대비하라
연말을 전후로 정부에서 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콜 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곧 바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한다면 이미 변동금리를 선택한 사람은 지금이라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예컨대 3년제 CD연동대출을 받고 잔여기간이 2년 정도 남아 있다면 앞으로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이상 상승하지 않는 한 현재의 CD연동대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2. 수시로 금리를 비교하라
대출을 받은 이후에도 금리를 수시로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대출은행을 중도에 옮길 때 중도상환 수수료는 얼마나 되는지, 새로 대출받을 은행에서는 설정비 등 부대비용을 면제해 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통상 대출금을 중도에 상환할 경우에는 상환액의 0.5∼2.0%에 이르는 조기상환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3. 할인서비스를 활용하라
통상 단골고객이나 맞벌이부부, 전문직에게는 대출금리를 할인해 주고, 아파트관리비나 공과금 등을 자동이체 하는 고객에게도 최고 0.3%포인트까지 대출금리를 할인해 준다.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할 경우에도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4. 정책자금 대출을 이용하라
근로자와 무주택 서민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자금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무엇보다 금리가 낮으며,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정책자금 대출의 특성상 쉽게 금리를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크게 오른 점도 장점이다. 현재 정책자금 대출로는 주택구입자금대출과 주택전세자금대출 그리고 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이 있다.
5. 무리한 대출은 절대금물
저금리라고 해서 무조건 대출을 받아 투자를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으며,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이자상환에 따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할 경우에는 집값의 30% 이내에서 대출을 받도록 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seosoo@chb.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