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산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만경봉호 "빡빡한" 24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산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만경봉호 "빡빡한" 24시

입력
2002.09.30 00:00
0 0

29일 새벽 늦게까지 북한의 만경봉- 92호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갑판 위를 거니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모두 선실에서 부산의 첫 밤을 보냈다.다대포항에 정박해 있는 만경봉호 내부는 국제법 상 한국 땅이 아닌 북한영토. 따라서 북한응원단과 취주악대는 매일 북한과 한국을 넘나들며 응원을 하는 셈이다. 9,672톤급 만경봉호 선미에는 작은 한반도기가 걸려 있는데 대형 인공기가 연통을 휘감고 있어 북한 배라는 사실을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북한 응원단의 일정은 첫날부터 강행군이었다. 28일 오전 부산 땅을 밟은 응원단 취주악대는 곧바로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다시 배로 돌아갔다가 북한과 홍콩의 축구경기가 열린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첫 응원전을 펼쳤다. 오후 10시35분께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곧바로 열렬한 응원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갑판 위의 북한 관계자는 무얼 먹었냐는 질문에 대해 "불고기와 닭고기를 먹었다"고 대답했다.

일정이 빡빡하지만 야간에 휴식만 하는 건 아니다. 한 응원단원은 "밤에는 많은 문화사업이 잡혀 있다"고 귀띔했다. 아침 식사 시간은 오전 7시. 고위급 인사들은 부산시에서 제공하는 한국 신문을 보며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20일간의 선내 생활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국내 선박 전문가들의 말이다. 대형 여객선을 운행하는 국내업체 관계자는 "배 안에서 오래 생활할 경우 폐쇄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1시 원산에서 출항한 만경봉-92호로 20시간 가까운 항해를 한 북한응원단 중 일부는 뱃멀미를 많이 한 탓에 환영 오찬 때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러나 정박해 있는 배는 방파제 덕에 파도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기 때문에 롤링(흔들림) 현상이 크지는 않다.

태풍 등 악천후가 발생해 선내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부산시는 비상 피양지를 물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태풍 예보는 없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주나 부곡 등의 숙소를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