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에 이어 보험사들도 '부자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일부 생명보험사는 은행권의 프라이빗뱅킹(PB)과 같은 종합 자산관리서비스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10∼50% 비싼 대신 보상범위와 서비스를 크게 확대한 고가격·고보장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삼성생명은 10월 중순 서울 삼성동 금융프라자에 부유층 고객을 겨냥한 '파이낸셜 플래너(FP) 센터'를 열 계획이다. 부유층 또는 우수고객을 상대로 보험, 세금, 상속, 투자, 부동산 등 전분야에 대한 종합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웰스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가 중심이 되는 PB센터 설치를 적극 검토 중이며, 현재 추진 중인 개인종합자산관리시스템(PFMS)의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VIP마케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전국 7개 영업지원단 및 71개 지점의 지점장실에 VIP룸을 설치했으며, 종합병원 수준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종합검진센터에서 무료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대출금리 우대서비스, 대생VIP카드 발급 등을 추진 중이다.
금호생명 역시 내년부터 상위 5% 계약자들을 상대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자를 겨냥한 보험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암 발병시 고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암치료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탑클래스 암치료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입자가 해외 치료를 원할 경우 진료예약, 원무처리 대행, 통역, 개인전담 전문간호사 동반 등 제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특징. 발병시 지급되는 보험금도 5,000만∼1억5,000만원으로 기존 암보험상품과 큰 차이가 있다.
SK생명은 계좌 당 최고 500만원까지 월 납입 보험료를 정할 수 있고 변동금리를 적용해 연금수령액을 크게 늘린 연금상품 'OK! 나는 행복해'를 판매 중이다.
여러 계좌 가입이 가능하고 1년간 계약이 유지된 후에는 월보험료의 500%이내에서 보험료를 추가 납입할 수 있다. 또 7년 이상 계약을 유지했을 때는 보험료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해상의 '하이카-포유 자동차보험'은 보험료가 20%이상 비싸지만, 일반 자동차보험에서 보상해주는 모든 보상내용은 물론 본인 및 가족의 보행 중 자동차사고까지 과실유무에 상관없이 100% 보상해준다. 차량사고가 발생한 경우 렌터카를 제공해주며 제공된 렌터카를 몰다가 사고가 나도 보상해준다.
삼성화재의 경우 자동차사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최고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자손 및 대물보상의 보상 범위를 대폭 확대한 '애니카-VIP 자동차보험'이 2000년 9월 발매 이후 올 8월 현재까지 13만1,662건, 574억원 판매됐다.
동양화재도 고소득자를 상대로 최고 10억원 보장해주는 '무배당 알라딘 종합보험 3:명사 21클럽'을 내놓았는데, 이 상품의 골프특약에 가입하면 골프용품 손해나 홀인원 축하비용으로 각각 5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는 보험료보다 보상내용을 중시하는 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미자동차보험 엑설런트 A'를, LG화재는 암진단 확정시 최고 2억5,000만원 보험금을 지급해주고 세계 최고 권위의 해외병원에서 의료서비스도 제공해주는 '무사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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