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에 연동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달 중순께 상장된다. 상품 개발을 맡은 LG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은 시장 개설에 맞춰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삼성투신은 삼성 굿모닝 한투증권 등 국내 3개사와 차익거래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도이치 살로먼스미스바니 CSFB증권 등 외국계 3사를 지정판매사(AP)로 선정, 코덱스(KODEX)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투신은 LG 현대 대우 대신 동원 동양 한화 제투 하나 브릿지증권 등 국내 10개사로 코세프(KOSEF)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전세계 ETF의 33%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SSgA사와 투자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엔 코스피200지수를 추적하는 KODEX200과 KOSEF200, 코스피50지수를 추적하는 KODEX50, 코세프50 등 4개 종목이 상장된다. 이들 펀드가 순조롭게 출범하면 코스피100지수나 코스닥50지수를 추적하는 ETF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런 일반지수형 외에 장기적으로 '반도체지수'나 '바이오지수', '철강지수' 등 특수지수형도 개발될 전망이다.
ETF는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지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형이어서 수수료가 저렴하다. 삼성투신운용이 개발한 코덱스200의 수수료는 0.68%에 불과하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 지정가 주문은 물론 신용과 대주거래도 가능하다.
일반펀드는 투자자가 환매요청을 할 경우 주식을 시장에서 매각해 현금 상환하므로 시일이 걸리나, ETF는 당일 순자산가치에 기초해 실물로 상환하므로 시장에 주는 충격이 작다. 제일투자증권 김정래 기업분석팀장은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여서 대세 하락기에는 동반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자금력과 종목 분석능력이 떨어지는 개인 입장에선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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