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 부총리는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을 고려할 때 내수를 진정시키는 정책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투기 대책의 일환으로 3개월마다 주택 보유 실태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제57차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전 부총리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부총리는 주택 보유 실태 발표 방안에 대해 "집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보유한 사람은 몇 명이고 미성년자 명의로 보유한 집은 몇 채인지 등의 통계를 발표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주택 보유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총리는 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들이 낮은 금리에 안주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이고 있다"며 "22개 워크아웃 기업 중 절반 가량을 연내 졸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나·서울은행의 합병과 국민은행 전산 통합을 계기로 또 다른 합종연횡이 금융권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국유화한 은행들의 민영화가 무엇보다 급하며 어디든 여건이 성숙되면 빨리 민영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 추가 건설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부동산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수도권 집중 문제도 있어 딜레마"라고 토로했다.
한편 전 부총리는 29일 연차총회 기조 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 빈곤 해소 이니셔티브에 앞으로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향후 재원 부족이 예상되는 세계은행의 외채과다빈곤국(HIPC) 신탁기금에 1,000만달러를 연내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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