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에게 그런 거 묻는 건 실례 아닙네까." 북한에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남측 기자의 질문에 북한응원단의 한 단원은 살짝 미소를 흘리며 답변을 피해갔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아리따운 북측응원단 여성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친절하게 화답했지만 분단 반세기가 빚어놓은 언어의 단절은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북녘 특유의 담박하고 위트 넘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웃음을 자아냈지만 "남한땅 어딘가 특별히 가보고 싶은데가 있느냐"는 물음에 "남한땅 모두 둘러보고 싶지만 미군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게 문제"라는 다소 경직된 대답을 하기도 했다.
"외모만 예쁘다고 미인인가요, 마음씨가 고와야지 진짜 미인이죠" (북에서 미인의 기준을 묻자)
"남남북녀 아니겠습니까" (북한 여성들이 모두 예쁘다고 하자)
"저는 미인축에도 못낍네다. 북에는 저보다 예쁜 여성들이 훨씬 많습네다" (예뻐서 뽑힌 것이 아니냐고 하자)
"여자들만 온 게 싫습네까" (왜 여자들만 왔냐는 질문에)
"담배 피는 여성은 아예 없습네다" (흡연 여성이 있냐고 하자)
"성형수술이라니요? 북조선 여성들은 그런 것 모릅네다" (북에서도 성형수술하냐는 말에)
"그런 거 물어보면 실례 아닙니까" (남측 남자들이 어떻냐는 질문에)
"개인적이란 건 없습네다. 우리는 단체란 게 있지 개인은 없습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하자)
"인민들 모두가 좋아하는데 따로 모임을 왜 만듭네까." (북에도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냐는 질문에)
"정신이 없습네다. 조선민족 정서에는 안 맞는 것 같습네다" (28일 그랜드호텔 환영오찬에서 유진박의 공연을 보고)
"우리가 왜 그런 걸 모르겠습네까" (신의주특구, 남북철도연결 소식을 아느냐고 묻자)
"공부합네다" (여가시간에 무얼 하느냐는 질문에)
"화장실까지 따라 오실랍니까" (취재진이 계속 쫓아가자)
"그런 것까지 알고 싶습네까"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