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들의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있을까.별다른 증거가 없는 현 시점에서 수사팀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수사팀이 29일 유골들의 유전자검사와 법치의학적 검사 외에도 곤충 및 토양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혹시나 하는 기대 때문이다.
곤충검사는 유골과 옷가지에 묻어 있는 곤충과 주변 흙에서 나온 곤충 잔해들을 비교 분석하는 기법이다. 발견된 곤충들 가운데 와룡산에 살고 있지 않은 곤충이 있을 경우 제3의 장소에서 살해된 뒤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북대 법의학팀 관계자는 "곤충의 상태에 따라 어린이들이 숨진 계절과 시간을 추정할 수 있겠지만 발견된 곤충이 묻힌 뒤 3년 이상 된 것이면 정확한 시기를 추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토양학검사도 마찬가지다. 유골이나 유품에 묻은 흙이 와룡산의 것과 특성이 다를 경우 이도 시신이 이동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런 검사를 마친 뒤 종합판정을 내리는 데는 약 3,4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사인을 규명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결정적 단서나 목격자, 제보가 없으면 이번 사인 규명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수사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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