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메달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국에 가장 먼저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펜싱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30일 한국의 첫 금 사냥에 나서게 된 유도의 샛별 장성호(24·마사회·사진)는 도복 띠를 더욱 힘차게 조여 맸다.
장성호는 30일 남자 유도 100㎏급에 출전한다. 중압감도 있지만, 큰 대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떨쳐내기 위해 당초 선정된 개회식 기수조차 사양한 채 훈련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2001 동아시아대회 우승과 올해 오스트리아오픈 제패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한 그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 81㎏급 정상에 오른 뒤 은퇴한 조인철의 뒤를 잇는 에이스다. 그러나 우승을 넘보던 시드니올림픽서 첫 상대였던 알제리 선수에게 어이없는 한판패로 탈락하는 등 큰 대회에 약하다는 지적이 그를 괴롭혔다. 2년을 절치부심한 그는 "일방적인 경기만 고집하다 덜미를 잡히는 실수는 더 이상 없다"며 한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대회서 체급 최강자를 노리는 그의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의 스즈키 게이지. 장성호는 지난해 8월 베이징 유니버시아드서 스즈키와 맞붙어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효과로 패했던 쓰린 경험이 있다. 권성세 남자 대표팀 감독은 "방어가 좋고 되치기에 능한 스즈키에 대한 전력분석이 끝났고 장성호의 컨디션이 최상인 만큼 금메달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장성호가 첫 테이프를 순조롭게 끊을 경우 우승을 내다보는 최민호(60kg·용인대) 김형주(66kg) 최용신(73kg·이상 마사회)도 힘을 얻어 남자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제한급에도 출전하는 장성호는 내심 대회 2관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발판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서겠다"는 그가 큰 대회 2인자의 꼬리표를 시원하게 떼버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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