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억 아시아인의 대화합과 도약을 상징하는 성화가 마침내 부산벌에 활활 타올랐다.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이 29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등이 참석한 개회식은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2시간 동안 부산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성화 점화는 LA올림픽(1984년) 남자유도 95㎏급 금메달리스트인 남한의 하형주(河亨柱·40) 동아대교수와 여자유도 52㎏급 세계 1인자인 북한의 계순희(22)가 맡았다. 한글자모순에 따라 네팔을 시작으로 참가국이 입장하자 스탠드를 가득 메운 6만4,000여 관중은 손을 맞잡고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나란히 들어서자 관중은 모두 기립,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고 남북 동시입장은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번 세계를 감동시켰다. 44개국 9.900여 선수들은 육상 수영 등 38개 종목에 걸린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음달 14일까지 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분단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 남북 화합의 물꼬를 트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또 OCA 43개 전회원국과 동티모르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 진정한 아시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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