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카드브랜드 비자는 최근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VIP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루프트한자, 에어캐나다, 타이항공 등 세계적인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 그룹 (Star Alliance Group) 소속 항공사들과 제휴, 비자 플래티늄카드 회원들에게 항공권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단 할인대상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으로 제한하는 것이 특징. 플래티늄 카드 회원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동반자 1인에게 50% 할인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이코노미클래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클래스에 할인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비자코리아 김영종 사장은 "VIP용 카드인 플래티늄 카드 시장은 한국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우량회원들만을 위한 전용 서비스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에도 '상위 1% 고객'을 잡기 위한 귀족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비자카드가 발벗고 나설 정도로 한국의 VIP시장은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카드업체마다 최상의 서비스를 앞세운 '플래티늄 카드'마케팅이 활발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잘 반영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카드와 제휴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월 1억원의 사용한도가 주어지는 '신한PB플래티늄카드'를 선보였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에게만 발행되는 이 카드는 현금서비스 한도도 무려 3,000만원에 달한다.
씨티은행은 해외 서비스를 특화한 플래티늄카드를 개발, 국내 우량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객이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통상 사용액의 1%를 은행 취급수수료로 떼이게 되는데 이를 전액 면제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게다가 해외 사용금액은 보너스 포인트도 두 배로 적립해준다. 회원들은 전세계 200여개 주요 공항의 VIP 라운지를 무료 이용할 수 있고 인천국제 공항 무료 주차 대행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전업계 카드사들 역시 VIP마케팅에 적극적이다. 1998년 국내 처음으로 플래티늄카드를 선보였던 외환카드는 최근 여행·법률·골프·보험·의료 등의 서비스를 보강한 '뉴플래티늄카드'로 우량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장법인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정무직 공무원, 국회의원, 총경급이상 경찰,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이 카드는 국내 사용한도가 최고 1억원에 달한다.
비씨카드는 플래티늄회원을 대상으로 '24시간 전용상담 데스크(1566-7890)'를 운영하며 각종 편의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미 PGA 정회원인 전욱휴 강사를 초청, 12월 4일까지 플래티늄회원을 대상으로 골프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 하루 6시간의 레슨비 30만원 가운데 10만원은 회사측이 지원한다.
삼성·LG·국민·신한카드 등도 국내 왕복항공권 무료제공 골프장 무료예약 및 레슨등의 부가서비스로 VIP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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