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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빈 일문일답/"한국기업 완전 평등하게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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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빈 일문일답/"한국기업 완전 평등하게 대우"

입력
200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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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歐亞) 그룹 중국 본사가 있는 랴오닝성 선양의 허란춘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양빈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은 신의주를 전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항간의 의혹과 관련,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답했다.―북한이 왜 자신을 행정장관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인에게 맡기겠는가. 미국인은 적대적이고 유럽은 북한에 우호적인데 내가 네덜란드 국적이고 중국인 점이 장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계는? 어떻게 신임을 받았나.

"1년 넘게 교제하면서 중국 인민의 소박한 감정을 보여주었다. 개인 감정차원이 아니라 조선 인민의 이해와 사랑을 통해 신임을 받았다. 나는 어려서부터 북조선을 신비롭게 생각했고 애국·애족 교육을 받았다. 북한을 도와 농업발전에 기여하려 한다."

―중국 내에서 楊 장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데.

"나를 신의주 행정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내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이 법률 위반자를 행정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내버려두었겠는가. 어우야 그룹의 토지 관련 문제점도 합법적이라는 증거를 보여줄 수 있다."

―앞으로 楊 장관의 중국 내 신분은.

"나는 봉급을 받는 행정 장관이다. 모든 직에서 사퇴하고 어우야 그룹 총재직만 유지한다. 그룹은 여러 투자가들과 협의해 위탁 관리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려서 어렵고 빈궁한 생활을 했다. 배불리 먹는 것, 고기를 먹는 것이 꿈이었다."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이 개혁·개방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나의 책임이 무겁다. 개혁·개방은 북한이 오랫동안 꿈꾸고 계획하고 준비한 일이다. 북한은 우리가 듣는 것과 많이 다르다."

―한국인은 언제부터 신의주 특구에 갈 수 있는가.

"외국인은 9월 30일부터 신의주를 출입하는 데 비자가 완전 면제된다. 한국인도 여권만 있으면 단둥(丹東)을 통해 자유롭게 신의주에 들어올 수 있다. 신의주 행정장관으로서 확인하는 것이다."

―신의주 특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사람은 완전 비자 면제이고 물류는 완전 면세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우대정책이 많은 투자 지역이 될 것이다. 소득세는 14%만 받는다. 법관은 유럽인, 경찰은 북한·중국인이 아닌 제3국인으로 임명한다. 최고 재판권도 행정특구에 있다. "

―건설 계획은.

"공업·가공·과학기술·관광·금융 중심지로 홍콩보다 더 개방된 특구로 조성할 것이다. 세계 여유 잉여자금이 홍콩이 아닌 신의주로 몰려올 것이다. 증권거래소도 설립한다. 한국과 일본기업도 참여할 것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특별 혜택이 있는가.

"완전 평등하다. 그러나 언어가 통하니 신의주 노동력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 전용공단을 만들 것이다. 10월 7일 한국에 가서 기업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행정 장관으로서 경영에 참가하지 않는 조건으로 신의주에 개인 투자를 할 생각도 있는지.

"나는 공무원이지 상인이 아니다. 상업활동에 종사할 수 없는 신분이다. 개인 신분으로라도 투자한다면 공평한 것이 아니다. 나는 가난한 행정 장관이다. 재산은 132㎢의 신의주 토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준 권력뿐이다."

―중국 정부나 랴오닝성 단둥시 정부가 신의주 경제특구에 어떤 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중국과 북한은 피와 살의 관계다.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 중국 외교부도 지지성명을 냈다."

/선양=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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