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북측 파트너는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하다. 미측이 특사의 격을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대사에서 켈리 차관보로 높인 만큼 북측도 김계관(金桂寬) 부상에서 강 제1부상으로 상대역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물론 7명의 외무성 부상 가운데 대표적인 미국 통인 김 부상이 켈리 특사를 직접 상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협상은 강 제1부상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북미협상채널이었던 강 제1부상―로버트 갈루치 차관보, 김 부상―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 라인이 '강석주―켈리'로 재편된 셈이다.
강 제1부상은 94년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김일성(金日成) 주석의 회담에 배석했고, 99년부터는 윌리엄 페리 및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과 핵·미사일 등 현안을 놓고 담판했다. 17일 북일 정상회담 때에도 단독으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배석했을 뿐 아니라 예비교섭의 전 과정을 지휘했다. 당시 일본 외무성측은 교섭 상대역이 강 제1부상으로 결정된 사실을 안 순간 회담의 성공을 예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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