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대선 선대위 출정식을 갖기로 한 30일 오전 당내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이 별도의 대규모 연대 모임을 계획하고 있어 양측 사이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비노·반노 세력인 '탈당불사파''구당서명파''이인제(李仁濟)계 반노파'등 3개 그룹 대표자 16명은 26, 27일 연쇄 회동을 갖고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입장이 다소 달랐던 이들이 연대 움직임을 가시화한 것은 처음이다. 연쇄 모임에는 최명헌(崔明憲)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박병석(朴炳錫) 설송웅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3개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의 협의·추진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비노·반노 연대 세력이 선대위 출정식에 맞춰 비슷한 시간대에 세 과시성 전체 모임을 갖기로 한 것은 선대위 참여 거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노 후보에 대한 직접적 압박이다. 여기에 몇 명의 의원이 참여할지가 관심인데 한 중도파 의원은 "국감이 변수이나 50명 이상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로써 노 후보가 선대위의 추가 인선을 통해 비노·반노 세력을 가능한 포용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그러나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7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로서 노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인 한 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원칙적인 노 후보 지원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의 이날 발언은 대표 자신이 당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비노·반노 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노 후보측은 "노-한 관계에 별 문제가 없음을 밝힌 것"이라며 적극 환영했다.
노 후보의 선대위 구성문제와 관련해선 중도세력의 대표자격인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의 입장이 관심사다. 한 최고위원의 입장 여하에 따라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 한 최고위원 계파 의원들이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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