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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엄낙용 평가"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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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엄낙용 평가"갈려

입력
200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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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대북 자금지원 의혹과 관련, 국감에서 결정적인 증언을 한 엄낙용(嚴洛鎔·사진) 전 산업은행 총재에 대해 경제부처 공무원들 사이에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대부분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굳이 그런 얘기까지 해서 정부를 곤궁에 빠뜨릴 필요가 있었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원칙주의자 답게 소신발언했다"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엄 전 총재는 행시 8회로 과거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재무관료 출신으로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한 뒤 2000년 8월 산은 총재로 취임했다. 그는 재경부 차관시절 장관이 지시한 정책안에 대해서도 소신의견을 내 철회하도록 할 만큼 원칙주의자로 소문난데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골프도 않고 술도 거의 하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후배들 사이에서는 '포용력이 없는 외골수', '소신있는 공무원' 등으로 평가가 엇갈린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재경부 차관에서 산은 총재로 전보가 되고, 산은에서도 8개월밖에 재직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한 감정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그러나 관료 출신이 정권말에 정부를 난처하게 하는 폭탄 발언을 하는 것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엄 전 총재와 함께 근무했던 금감위 관계자는 "엄 전 차관의 성격상 의원들의 질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미리 얘기가 됐다는 소문은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엄 전 총재는 25일 국감 증언 직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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