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억弗"의혹 풀 열쇠 쥔 핵심2人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억弗"의혹 풀 열쇠 쥔 핵심2人

입력
2002.09.27 00:00
0 0

현대의 4억 달러 대북 비밀 지원설의 열쇠는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와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이 쥐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현대 지원 및 금강산 사업과 관련한 정부·현대측과의 갈등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의 단서가 되고 있다.

■엄낙용 前산업은행 총재

2000년 8월17일 이근영 현 금감위원장의 뒤를 이어 산은 총재에 임명된 엄 전 총재가 8개월 만에 전격 경질된 것에 대해 현대에 대한 자금지원을 반대하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엄 전 총재는 부실기업 회생 방안으로 정부가 마련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와 관련해 재경부에 근거 서류를 요청하는 등 정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엄 총재가 당시 현대의 회사채 인수와 신용보증기금 출연 문제와 관련해 재경부 장관에게 근거 공문을 요구해 경질됐다"고 주장했고, 엄 전 총재는 "모든 사안에 대해 서류를 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2001년 1월 시작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올 때 회사가 20%만 부담하면 나머지 80%를 채권단이 떠안는 것으로 이 제도를 통해 2001년 현대상선이 6,300억원을 지원받은 것을 비롯,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현대 계열사가 2조3,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정부당국자는 그러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과 관련해 경제팀과 이견을 보이긴 했지만 현대에 대한 자금지원을 반대해 경질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충식 前현대상선 사장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사퇴과정도 말이 많았다. 정몽헌 당시 현대상선 회장의 측근으로 1999년부터 현대상선 사장을 맡은 김 전 사장은 유람선 운항 등 금강산 사업 초기에는 적극적이었으나 2000년5월 현대 '왕자의 난'이 터진 이후 대북사업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현대건설·아산에 대한 자금지원 반대와 금강산 관광사업 철수, 현대증권 매각문제 등을 놓고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金在洙) 현대구조조정본부장 등 가신그룹과 마찰을 빚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6월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전격 사퇴했으나 현대 안팎에서는 그가 대북 사업 추가 지원과 관련한 갈등 때문에 사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이달 10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당시 엄 전 총재에게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지원한 4,900억원은 실제로 현대상선이 쓴 돈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대신 갚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측은 그러나 "국책사업인 금강산 관광사업에 참여해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만큼 정부가 지원해야 된다고 말한 것이 와전됐다"고 주장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