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인들은 강인한 정신과 삶의 방식으로 끊임없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역사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역사채널 히스토리에서 마련한 '스파르타, 제국의 흥망' 4부작(10월1∼4일 방영)은 스파르타인의 개성적인 삶과 미학을 복원하려는 다큐멘터리.스파르타가 어떻게 탄생하였고, 어떤 호전적인 군사문화를 이루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패망했는지를 주제 별로 살폈다. 1부 '영예로운 전사의 길'과 2부 '자살특공대'에서는 스파르타군 300명 전원이 몰살함으로써 전투에는 졌지만 전쟁에는 이긴 고전적인 사례, 테르모필라이 전투를 필두로 살라미스 해전을 앞둔 시점까지의 페르시아 전쟁을 조명한다. 3부 '적과 동지'는 스파르타가 막강한 해군력을 갖춘 아테네를 경쟁자로 맞게 된 이후 두 나라 사이의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살핀다. 4부 '오만은 패배를 부른다'에서는 독선적인 노선을 걷던 스파르타가 도시국가들의 연합인 코린토스 동맹에게 침몰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스파르타는 기원전 12세기에서부터 기원전 7세기까지 독자적인 통치구조를 통해 나라를 지탱시켰다. 당시 고대 그리스는 1,000개가 넘는 자치 도시들의 집합체였고, 도시국가에게는 외세의 개입 없는 자주독립이 가장 절박한 문제였다. 스파르타 사회는 모든 시민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통제하는 통치체제를 택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신생아 검진에 통과한 건강한 아이만 살아남을 수 있고, 이 아이들은 7세부터 부모 곁을 떠나 군사학교 '아고게'에 들어간다. 12살 이후에는 망토 하나와 맨발로 겨울을 나야 한다. 결혼은 중매로 이루어졌고 혼례식은 없었으며, 성생활은 오로지 아내를 임신시키기 위한 목적 외에는 용납되지 않았다.
미국 히스토리 채널이 2002년에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세계 70개국에서 방송될 예정. 폴 카틀레지 캠브리지대 교수, 죠사이아 오우버 프린스턴대 교수, 빅터 데이비스 핸슨 캘리포니아 대 교수 등 저명한 사학자들이 스파르타인을 찾아 나서는 시간 여행에 동참했다. 전투장면 재현,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3,000년 전 스파르타인들의 삶을 되살린다. 4시간짜리 4부작으로 매일 1시간씩, 오전 11시에 방송하며, 당일 오후 11시에 재방영 한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