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 답답症" 처방전 낼까/G7 재무·중앙銀 오늘 워싱턴회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 답답症" 처방전 낼까/G7 재무·중앙銀 오늘 워싱턴회의

입력
2002.09.27 00:00
0 0

반등의 기회를 엿보던 세계 경제가 계속된 주가 하락에다 유가 급등으로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4월 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세계 경제의 회복을 확인했던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27일 워싱턴에서 다시 모여 세계 경제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 G7 장관들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저성장, 일본의 장기 불황과 부실 채권 해결 방안은 물론 이라크전 발발 이후 세계 경제의 충격과 대응책까지 고민해야 할 형편이다.닥친 문제는 회계 부정에다 첨단 산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주가와 세계 증시의 동반 추락이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4월 19일 G7 회의 이후 5개월여 만에 23% 하락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무려 45%나 떨어져 경제 회복의 족쇄가 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럴 당 30달러를 넘어 폭등하고 있는 유가도 현안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5일 주가 하락은 "세계 경제의 상당한 위험 요인"이라며 아르헨티나 등의 경제 위기와 원유 가격 상승 문제 등이 세계 경제의 불안을 핵심 의제로 한 이번 G7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일본의 성장 부진 타개책도 이번 회의에서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 등은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고집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미 "경기 확대의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기업 재무 책임자들의 절반 이상이 자사의 향후 성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등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EU 집행위는 25일 유로권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의 1.4%에서 1% 이하로 낮췄다. 주가가 폭락하고 해외 수요는 적은데다 유가 인상과 중남미 경제 불안에 이르기까지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것이 이유다. 불황과 향후 성장 전망 불투명으로 올해 유로권의 실업률 역시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EU는 덧붙였다.

하지만 거시 경제 부문에서 주요국의 협력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이나 유가 급등 등을 막기 위한 효율적인 대책이 나오기는 사실상 힘든 형편이다. 우선 주가 하락폭과 주가 하락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택 등 자산 시장의 동향 등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국의 행동 통일이 쉽지 않다. 유가는 G7이 주요 산유국이 아닌데다 최대 변수인 이라크전을 통제할 묘안이 없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G7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 기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부진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