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와 신화는 계속되어야 한다."한국 축구대표팀이 부산아시안게임 종합2위를 목표로 삼은 한국선수단의 마수걸이 승리 사냥에 나선다. 25일 선수촌에 입촌한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7시 부산 구덕주경기장에서 몰디브와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몰디브 오만 말레이시아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1986년 서울대회 이후 16년만의 정상 등극을 위해 첫 단추부터 확실히 꿰고 조1위로 8강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박항서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몰디브전이 한국선수단의 첫 경기인데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신호탄(6월4일 폴란드전 2―0승)을 쏘아 올린 부산벌에서 열리는 만큼 승전보와 함께 '6월의 영광'을 재연할 태세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서 연승한 대표팀은 이변이 없는 한 첫 승이 예상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2위의 몰디브는 월드컵 4강에 빛나는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참 아래로 평가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그러나 스코어를 떠나 한국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최근 침체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를 되살리기 위해 멋진 플레이를 선사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수비안정과 공격루트 다변화를 극대화하면서도 축구의 아기자기한 맛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6일 오후 구덕주경기장서 패스와 슛 연습 등으로 마무리 컨디션을 점검한 대표팀은 쿠웨이트전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인 원톱 김은중(23·대전)과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20·수원)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천수(21·울산)와 최성국(19·고려대)은 각각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맡을 예정이며 와일드카드 이영표(25·안양)는 오른쪽 윙백으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다. 김영철(26·성남)―박요셉(22·안양)―조성환(20·수원)으로 이어지는 3백라인도 베스트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등 사기가 어느 때보다 드높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는 이천수는 "선수 모두가 개최국과 월드컵 4강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고 말했다.
예선 F조의 북한은 예선과 8강 성적에 따라 4강 또는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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