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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앞치마를 던져라"/임옥상씨 "여성해방"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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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앞치마를 던져라"/임옥상씨 "여성해방" 전시회

입력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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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2m 남짓, 흡사 '마징가Z'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로봇이 온몸으로 요리를 해낸다. 한쪽 손으로는 연신 커피를 따라주고 가슴에서는 토스터에 갓 구워낸 향기로운 빵이 식욕을 자극한다. 찬찬히 살펴보면 '만능 요리박사'로 이름 붙여진 이 로봇을 이루고있는 부속물은 냄비 믹서 프라이팬 전기밥솥 숟가락 등 주방용품 일색. 여성이면 누구나 직면하는 가사노동의 복잡다단함을 은근히 빗댄 것이 익살스럽다.작가 임옥상씨가 25일 주방기구 전문 브랜드 테팔과 함께 가사일로부터의 여성해방을 재치있게 다룬 이색전시회를 열었다. 10월 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센터 3층 특별전시장서 열리는 '테팔 그리고 여성의 자유전'.

반도체를 내장해 마치 주방용 로봇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만능 요리박사'를 비롯, 역시 전자센서를 부착해 관람객의 발치를 좇아다니는 '안방 쥐다리미', 테팔 프라이팬의 열센서를 벽 전체에 내장, 손을 대면 색깔이 변하는 부엌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작가 임옥상씨는 "여성들에게는 온갖 가사노동의 고충에서 잠깐이나마 해방되고 즐거움을 갖는 기회를 제공하고 남성들에겐 여성의 고충을 되새겨보고 공감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메세나(문화예술후원) 활동의 하나로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테팔은 앞으로도 매년 예술인 1명을 선정,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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