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5일 국제 경제가 이라크 전쟁 자체가 아닌 개전 가능성에 대한 불안 때문에 더 타격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런던의 영국 재무부 신청사 개관식 연설에서 "국제 경제를 위협하는 것은 이라크 전쟁 자체가 아니라 미국이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유발되는 측면이 더 크다"며 이것이 유가에 '높은 전쟁 프리미엄'을 추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1991년 걸프전 때도 막상 전쟁이 터진 후 유가가 하락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도 유가가 결국은 배럴당 낮은 20달러 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미 경제가 과거에는 유가 폭등 후 침체에 빠지곤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유가 충격이 예전에 비해 크게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불안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26일 국제경제 안정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런던 AF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