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일인 29일 남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서 한국선수단에 첫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영호(31·대전시도시개발공사)는 결전을 앞두고 26일 부산 강서체육관서 마지막 칼갈이에 나섰다. 전날 저녁 선수촌에 도착해 몸이 아직 덜 풀린 김영호는 "내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 후배들이 부담감을 덜고 탄력이 붙어 펜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가운데 6∼7개를 획득할수 있을 것"이라며 2시간여 동안 강도높은 전·후진 하체 이동훈련을 거듭했다. 하루에 전 경기를 소화해내야 하는 종목 특성상 하체의 힘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김영호는 29일 예선16강전을 시작으로 내리 3번을 이겨야 오후7시에 벌어지는 결승에 오르게 된다. 김영호의 금메달획득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00년시드니올림픽에서 이 종목 세계1인자로 우뚝선데다가 아직도 기량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콕아시안게임때 정상을 내준 중국의 왕 하이빈과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설욕, 4년 전에 진 빚을 갚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는 김영호는 왕 하이빈과 4강전이나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호와 왕 하이빈은 서로의 장단점을 훤히 파악하고 있다. 지난 세계선수권부터 새로운 등찍기 기술을 선보였던 김영호는 "왕 하이빈이 새 기술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점을 역이용해 이번엔 정면공격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의 기술을 뻔히 알면서도 순간에 승부가 갈린다. 경기당일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게 최대과제"라고 말했다. 한국펜싱사에 큰 획을 그은 김영호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부산=박석원기자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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