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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경기때도 검은 베일 써요" 카타르 여성선수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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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경기때도 검은 베일 써요" 카타르 여성선수 하산

입력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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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여궁사 나다 하산(26·사진)은 베일에 쌓인 선수다. 5명의 카타르 양궁선수 중 홍일점인 그는 치렁치렁한 전통의상(나실)에 머리엔 항상 검은 베일(에바야)을 쓰고 다닌다. 174㎝의 늘씬한 키와 영화배우 뺨치는 미모 덕에 가는 곳마다 주위의 시선이 집중된다.하산은 지난해 3월 양궁을 시작, 경력이 18개월에 불과하다. 국제대회 참가도 이번이 처음이다. 엄격한 이슬람 계율을 앞세워 여성에게 스포츠를 금지시켜온 카타르 정부가 해금 조치를 취한 지 2년도 안 된다는 사실에 비춰 보면 빠르게 입문한 셈이다. 그는 "요즘에는 축구와 농구 등 과격한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도 늘고 있다"고 전한다. 물론 여성의 얼굴은 가려야 한다는 전통은 남아 있어 경기 때도 베일을 쓰고 활시위를 당길 예정이다. 카타르에는 사격부문에 여자 선수 1명이 더 있다.

도하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하산은 "양궁은 인격수양은 물론 근육단련에 더 없이 좋은 운동"이라며 "메달보다 한국 등 양궁 강국의 솜씨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영과 승마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뒤늦게나마 여성에게 개방된 스포츠를 한껏 즐길 뜻을 분명히 했다.

/부산=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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