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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물드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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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물드는 가을

입력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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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곱게 물드는 가을, 도심은 축제로 물든다.' 숨막히는 출근길, 쉴새 없이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계절의 들고 남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풍성한 가을축제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 어떨까.■자연속으로

롯데월드는 어드벤처를 비롯해 백화점, 호텔 등에 100만 송이 국화꽃을 피운다. 11월17일까지 이어지는 국화축제는 다륜대작, 입국, 현애작, 일간작 등 다양한 종류의 국화로 길을 꾸미는 등 가을 향기를 도심으로 옮겨왔다. 기린, 호랑이 등 동물 모양을 국화꽃으로 꾸민 토피어리는 아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27일부터 3일 동안 다양한 분재작과 4.5m 높이의 다보탑, 한반도 지도 등으로 꾸민 국화작품을 선보이는 '2002 아트플라워 작품경연대회'와 주말에 열리는 시화전과 시낭송회도 빼놓을 수 없다.

'추(秋) 추억여행'이란 주제로 11월3일까지 국화축제를 열고 있는 서울랜드도 가볼 만하다. 150여 품종 수십만 송이의 국화로 공원을 꾸민 것은 기본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 아래 미국 '션 라이언'의 재즈콘서트(10월6일까지) 등 다양한 콘서트와 가을 편지쓰기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도심에서 사라진 풀벌레의 잔잔한 선율이 그리우면 에버랜드 '풀벌레 가을음악회'를 찾으면 된다.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색다른 가을음악회의 연주자는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 등 가을 풀벌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풀벌레는 이외에도 방아깨비, 여치, 사마귀, 풀무치 등 17종류 1,000여 마리에 이른다.

서울 어린이대공원도 다음달 19일부터 정문광장에 국화 230종 1만 3,450점을 전시하고 27일에는 분수대 광장에서 단풍길 달리기대회를 연다.

■잔치속으로

서울시는 다음달 27일 오후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구촌 한마당 축제를 연다. 각국 대사관과 민간단체 등 20개국 500여명의 주한 외국인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는 세계 각국의 화려한 의상과 민속놀이, 색다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잔치다. 전통놀이마당과 외국인 장기자랑 등이 이어지고 시청 앞까지 행진해 불꽃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다음달 5일부터 매주 주말마다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청소년 거리콘서트는 젊음의 축제다. 5일 인사동의 퓨전 음악과 퓨전 음식이 멋있는 조화를 이루는 '퓨전 콘서트', 12일 명동의 춤과 록음악, 영상쇼가 어우러지는 '비주얼 콘서트', 20일 송파구 올림픽 공원의 '유스 파워 콘서트'까지 가을 잔치는 쉴새 없이 계속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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