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그 수익금의 2% 밖에 받지 못합니다."제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옥스팜(Oxfam)'의 바바라 스토킹 회장(51)은 "제3세계의 빈곤과 고통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세계시장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며 "남북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평등하게 교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킹 회장은 25일 방한, 서울신라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옥스팜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봉쇄령으로 물품 공급이 끊긴 그리스에 구호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옥스포드 주민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신발 의류 등 중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유럽 전역에서 중고품 가게 '하이 스트리트'를 운영하며 그 수익금을 전세계에 전달한다. 70개국에서 2만2,000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60만명의 기부금회원이 있다.
옥스팜은 94년 콜레라 감염 위기에 놓인 르완다 난민에게 식수를 제공, 80만의 인명을 구한 바 있다. 또 95년부터 북한에서도 식수공급 활동을 했으나 99년 북한 당국의 활동 제한 조치로 철수했다. 90년대에는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IBRD)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 탕감을 강력히 요구했다. 단순구호가 아닌 영구자립을 위한 기술 및 창업교육도 주요 활동이다. 스토킹 회장은 "선진국은 아프리카에 1달러를 원조하고 2달러를 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위생 생리학을 공부한 스토킹 회장은 영국 내 유색인종과 하층민의 보건복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 킹스펀드 재단에서 활동했고, 최근 옥스팜 회장에 취임했다. 그녀는"올 해가 창립 60주년인데 서울평화상 수상을 통해 전 세계에 우리 활동을 많이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단체가 필요가 없어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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