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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MJ대응 어떡하나…"/자체 여론조사 결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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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MJ대응 어떡하나…"/자체 여론조사 결과 "충격"

입력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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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정풍(鄭風) 비상'이 걸렸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5일 고위선거대책회의에 자체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를 참석시켰다. 실무자들이 물러 난 이 자리에서 23일 실시된 대선 주자 지지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3자 대결에서 이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소수점 아래까지 같았다는 게 핵심이다.그동안의 자체 조사에서 늘 이 후보가 5∼6%포인트 정 의원을 앞선 3자 구도에서도 이 후보의 1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충격은 컸다. 한 최고위원은 "지지율도 그렇지만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나마 정 의원에게 밀린 권역별 판세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정 의원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인기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무성했던 한나라당에 "이대로 허송세월 하다가는 가랑비에 옷 젖듯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정몽준 대응'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고위선거대책회의와 대선기획단의 엇박자가 대표적인 예이다.

매일 아침 회의를 열어 온 대선기획단은 "민주당 일부 의원이 탈당하면 노 후보의 정 의원 공격이 본격화할 테니 우리는 당분간 현대의 부실 문제와 청와대의 정 의원 배후설을 제기하는 선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본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선거대책회의의 일부 당직자는 정 의원의 박사학위 취득 및 재산형성 과정 등 신상 문제까지 거론하며 연일 전방위 공세를 펴 이를 무색케 했다. 이 때문에 대선기획단 쪽에서는 "막무가내식 비난은 상대를 오히려 키워주는 역효과를 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어느 시점에, 어떤 소재로 정 의원에게 타격을 가해야 할지 아직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며 "일사불란한 행동 방향을 제시하는 중심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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