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가계 빚의 증가속도가 빨라지면서 6월말 현재 총 400조원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빚은 석달간 200만원 증가한 2,720만원에 달했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할부구매, 카드론 등을 포함한 가계신용은 6월말 현재 397조5,000억원으로 3월말보다 29조4,000억원(8.0%) 증가했다.
가계신용 증가는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이 주도해 2·4분기 신용카드 할부판매는 2조6,127억원으로 전분기(1조978억원)의 2.37배에 달했다. 이는 신용카드사가 현금서비스 취급한도를 늘리기 위해 신용카드 결제대상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할부금융회사의 할부판매도 자동차 할부를 중심으로 2·4분기에 1조389억원이 늘어나 전분기(4,577억원)의 2.26배에 이르렀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신규 가계대출액(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포함)은 25조5,713억원으로 전분기(25조3,097억원)에 비해 1.0% 늘어나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 기간 주택자금 대출잔액은 6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57조8,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전분기(1조5,461억원)보다 훨씬 커졌다.
이에 따라 가구당 부채는 6월말 현재 평균 2,720만원으로 전분기(2,520만원)에 비해 7.9%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는 작년 3월 1,930만원에서 분기마다 5.8∼7.9%의 증가율을 보여 이달말 2,900만원대, 금년말이면 3,00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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