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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패닉상태/5거래일간 거래소 9%, 코스닥 11%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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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패닉상태/5거래일간 거래소 9%, 코스닥 11% 폭락

입력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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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불안이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난기류에 휩싸였다. 주식시장이 바닥 모르게 추락하고 있고 원화가치와 채권금리가 하락, 하반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견인차인 미국의 더블딥(경기재침체)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증시가 장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25일 종합주가지수는 660선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바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코스닥지수는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9월 17일의 46.05에 바짝 근접했다. 최근 5거래일간 종합지수는 9%, 코스닥지수는 11% 이상 폭락했다.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도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이유는 미국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가 세계 경제를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폭락장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연중 최저치인 8조5,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순유출이 지속돼 기관도 매수여력을 상실했다.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 POSCO, 삼성화재 등 업종 대표주를 집중 매도, 8개월째 매도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시장 개방 이후 최대 규모인 6조880억원의 주식을 올들어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의 실적과 산업생산 등 경기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한 매도 공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로선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있는데다 이라크전쟁 가능성이 해소될 기미가 안보여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을 630선, 2차 지지선을 600선으로 잡고 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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