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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아 마당/한국선수는 찬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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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아 마당/한국선수는 찬밥인가?

입력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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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부산이 한국땅 맞습니까."종합 2위를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이다. 훈련장이 창원 울산 양산 등지에 흩어져 있어 밥먹는 것을 걱정해야 할 처지. 훈련장이 창원인 사격의 경우 왕복 4시간을 길에서 허비하지 않으려면 현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여야 할 형편이다.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조직위는 식사는 선수촌식당에서만 가능하다는 방침을 고수, 선수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선수단 관계자는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훈련 때 도시락을 제공하는 건 기본"이라고 하소연하지만 선수촌측은 "경기 당일에만 도시락을 주기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합의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울산에서 훈련중인 북한 탁구팀의 리형철 코치도 "거리가 너무 먼데다 교통체증도 심해 도시락을 싸와야 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했다.

차량이용도 수월치 않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44개국중 북한선수단에 한해서만 7대의 전용버스를 배정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는 무조건 셔틀버스를 타도록 했다. 그러나 셔틀버스 배차시간이 일정치 않고 막차도 오후 4∼6시에 끊겨 각국 선수단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23일에는 수영과 체조선수들이 1시간 이상 길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다 못해 택시를 타고 선수촌에 돌아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트의 경우는 대형장비를 차량에 싣고 오가야 하는데 선수촌에서 차량 통행증조차 발급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마사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얼음조차 제공하지 않고서 "필요하면 사서 쓰라"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선수는 "북한선수들을 상전대하듯 하면서 모든 불편사항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준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찬밥신세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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