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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연쇄살인범 단서는 일본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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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연쇄살인범 단서는 일본문신

입력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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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마약을 판매하는 이상한 신세대 형사 마크 슈라더(오거스트 딜). 강력계 반장 밍크(크리스티앙 레들)는 벌거벗은 채 엽기적으로 살해당한 린의 범인으로 파트너인 슈라더를 지목한다.독일산 스릴러 '타투(Tattoo)'는 일본 전통문신을 새긴 사람들을 연쇄살인하는 범인을 추적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이다. 전통적인 장르에 비해 '문신'이 살해의 동기가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잇단 살해사건의 현장을 보여주거나, 살에서 벗겨낸 문신을 그림처럼 전시해놓은 장면은 주먹질 하는 액션영화가 얼마나 순진한가를 증명한다. 인위적으로 벗겨낸 사람의 껍질을 보는 것은 꽤나 힘들고 역겹다.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두 형사 앞에 나타난 최초의 피살자 린의 친구 마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슈라더와 밤을 보낸 마야는 자신이 일본 최고의 문신 전문가인 이레즈미의 마지막 작품이며, 그의 문신이 고가에 암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두 형사는 마야를 미끼로 살인을 저지르는 암거래상을 추적하려 하지만 작전은 실패하고, 마야는 도주한다.

이 영화의 폭력 강도 역시 꽤나 세다. 밍크가 애타게 찾던 집 나간 딸이 밀매범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고, 범인은 그녀의 가슴에 새겨진 문신을 도려내 지갑으로 만들어 선물한다. 범인의 함정에 빠진 밍크마저 살해 당하는 것을 보면 감독은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형사영화의 법칙을 깨려 몸부림친 것 같다.

자극적인 소재에 화면도 세련됐지만, 잔혹만 있을 뿐 긴장감은 없는 스릴러. 독일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27일 개봉. 18세관람가.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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