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대표팀이 격렬한 몸싸움에 대비한 이색훈련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남북통일축구 참가에 이어 한국을 다시 찾은 북한축구팀은 24, 25일 부산 화명구장에서 장비가 필요 없는 다양한 훈련법으로 체력을 다졌다.2인 1조로 섀도복싱을 연상시키는 대인마크 훈련을 한 선수들은 좁은 공간에 모두 모여 부상이 우려될 만큼 사정없이 서로 어깨를 부딪히는 등 강도 높은 몸싸움 훈련을 벌였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넘어진 뒤 빨리 일어나지 않을 경우 불호령을 내렸다. 윗몸일으키기를 응용한 허리와 다리근육 강화훈련도 독특했다.상체를 바닥에서 일으키는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일어서는 동작을 되풀이 해 다리와 허리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또 유격훈련의 필수인 PT체조를 한동안 묵묵히 진행했다.
북한의 강도 높은 몸싸움 훈련은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보인 체력훈련을 떠올리게 했다. 히딩크는 족구 등 회복훈련을 하면서도 네트 위 반칙과 몸싸움을 거는 등 '몸싸움 도중 벌어지는 반칙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북한은 전통적으로 체력을 강조하는 팀"이라며 "최근에는 과학적인 선진체력훈련 기법을 도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이준택기자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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