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서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일어난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 내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프랑스 미국군도 개입을 시작했다.수도 아비장에서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정부군에 의해 격퇴당한 반란군들은 제2의 도시 부아케와 코르호고를 장악했다. 이들은 정부군과 교전을 계속하면서 사태는 1주일째로 접어들었다.
6일 간의 교전으로 최소 270명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프랑스에 이어 미국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병력을 파견키로 했으며, 주변국들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군은 23일 아비장에서 북쪽으로 350㎞ 떨어진 부아케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아케에 거주하고 있는 600여명의 프랑스인과 기독교 선교단원으로 파견된 160여명의 미국인 등 1,000여명의 외국인이 큰 위험에 처했다. 코르호고는 아직 정부군이 진입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번 반란은 전 군부 지도자 로베르 게이 장군이 강제 전역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을 선동해 일으킨 것으로 정부측은 파악하고 있다. 1999년에도 쿠데타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게이 장군은 쿠데타 기도 당시 정부군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측은 또 이번 반란에 인접 부르키나파소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부르키나파소가 자국 출신 무장 반체제 세력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지난 주말 반란군 진압과정에서 정부군은 부르키나파소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방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봉, 세네갈 등 인접 8개국 정상들은 수일 안으로 모로코에서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과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세계 코코아의 40%를 생산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는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사하라 남부지역에서 3번째로 큰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99년 쿠데타이후 무장 세력 간의 갈등과 종족 분쟁으로 혼란이 이어져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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