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24, 25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 부산 국민체육센터에서 북한 유도의 간판스타 계순희(사진)의 연습을 지켜본 내·외신 기자들은 세계 최강임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계순희는 이틀간 남자선수를 상대로 주특기인 들어메치기와 소매업어치기 등 각종 기술을 선보이며 몸을 풀었다. 여자 천하장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남자를 능가하는 체력에다 다양한 테크닉이 절정에 달해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한 기자는 "계순희는 52㎏급에서 올해 일본국제유도대회 챔피언에 오른 요코사와 유키와 대결한다"며 "둘은 역사적인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선수가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세계최강이던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결승에서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계순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복귀,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 달성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처음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에 들어 왔을 때는 말이 없던 계순희는 금메달 획득을 확신한 듯 시종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북한 유도대표팀의 한국인 운전기사에게도 선뜻 사인을 해주는 등 월드스타다운 여유를 찾고 있다. 계순희는 홈그라운드에서 '제2의 계순희'를 노리는 한국의 이은희(성동구청)와 다음달 2일 남북대결을 벌인다. 여자 유도대표팀의 김도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계순희가 앞선다. 하지만 이은희도 올해 헝가리오픈 등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멋진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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