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와 서울 증시의 동반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헐값에 내던지는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자자들의 '항복선언' 추세가 증시 바닥의 신호로 오히려 반등의 전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손절매와 개인들의 투매 물량이 나오며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48.79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시아 유력 금융전문 매거진인 파이낸스아시아에 따르면 최근 씨티그룹과 메릴린치가 발간한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미국 투자자들도 추가하락을 우려해 증시투자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례를 보면 이같은 투자포기는 하락장의 마감과 상승장의 시작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따라서 심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메릴린치가 최근 298명의 펀드매니저들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증시낙관론이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으나 전체의 48%는 "이미 비중을 너무 많이 축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증시투자비중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도 바닥에서 투매를 기다렸다가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큰 손'들이 많다. 이들은 기관과 개인, 외국인의 투매로 주가가 급락한 후에는 크게 반등한다는 점을 들어 주식 매수 타이밍을 찾고 있다. 지난해 9·11테러에 따른 투매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시장 하락압력이 어느때보다 거세지만 무리하게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5%내외의 추가손실을 감안하면서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여유와 안내를 갖고 낙폭과대 실적우량주를 매수해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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