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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구/화교출신 장경민 H총공사 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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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구/화교출신 장경민 H총공사 분사장

입력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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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이후 10여 년 동안 신의주에 살고 있는 화교 출신의 장경민(39·가명) H총공사 단둥(丹東) 분사장을 만나 신의주 특별행정구와 관련한 화교들의 투자 의사 및 전망을 들어보았다. 그는 신의주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화교 중 한 명이다.―화교들이 신의주 특구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하나.

"북한 내 화교들은 돈이 없고 돈 많은 동남아 화교들은 북한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들어오기 힘들 것이다. 단 대만 기업가들 중 일부가 투자를 할 것이다."

―화교 외에 투자할 사람은.

"한국 해외동포 및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일 것이다. 양빈 회장은 북쪽의 홍콩을 예상하는 모양인데 시일이 필요할 것이다."

―신의주 특구가 성공할 것으로 보는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부정적이고 어둡게 전망한다."

―김정일(金正日) 체제가 왜 신의주 특구 같은 구상을 했다고 보는가.

"현재 상태로 볼 때 과도기를 넘기기 위한 수단 같다. 북한은 지금 인플레로 물가고가 심화되고 있다. 아마 '외국인들도 조선에 이렇게 투자를 많이 하니 참아라'라는 일시적인 마취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의주의 요즘 분위기는.

"겉으로 보기에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아마 내부에서는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북한에는 화교가 얼마나 있으며 재력가도 많은가.

"북한에는 화교가 3,000여 가구 가량 살고 있고 신의주에는 400여 가구가 있다. 재산은 기껏해야 전체 화교의 절반인 1,500여 가구 정도가 인민폐로 100만 위안(12만 달러)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큰 부자는 없다."

―북한 화교들의 생활은 어떤가.

"보따리 장사 등을 해서 부를 축적했다. 암달러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생필품이나 귀한 물건은 달러를 갖고 화교 집에 가서 구입한다. 화교들은 중국에서 생필품, 귀금속 등을 사다 3배 정도 이익을 붙여 판매한다. 골동품을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북한에서 화교에 대한 대우는.

"단일 민족으로 법과 제도에 따라 대우한다. 대학 진학 등이 어려우나 나는 평양 경공업 대학을 나왔다."

―양빈 회장을 아는가.

"이름만 들었다."

/단둥=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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