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이 이달 초 서울 용산구 삼각지 인근에 공급한 'LG에클라트' 아파트는 40대 1이상의 높은 경쟁률로 분양을 마쳤다. 분양 이후 한달이 채 안된 지금 이 아파트 38평형에 붙은 프리미엄은 분양가(평당 1,000만원)의 10%정도인 4,000만원. 도심 요충지라는 장점도 있지만, 주방과 식당을 아파트 전면(베란다쪽)에 내세운 신 평면(내부공간설계) 아파트라는 점이 무엇보다 인기의 비결이다. 건설업체마다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신 평면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있다. 신 평면 열기는 분양시장에서는 물론이고 분양권 및 매매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신평면은 프리미엄 제조기
지난해 서울 11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월드건설의 '목동 3차 월드메르디앙' 31평형은 소형 평형에서는 최초로 부부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해 분양과 동시에 계약이 완료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인근 보람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2,000만∼3,000만원인데 비해 이 아파트는 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올해 서울 4차 동시분양에서 명진그린건설이 강서구 화곡동에 내놓은 아파트는 업계 최초로 25평형에 침실 4개 욕실 2개, 21평형에는 침실3개 욕실2개의 3베이(전면에서 봤을 때 3개의 공간으로 나눠진 것) 설계를 채택해 건설업계 내부에서도 한동안 화제가 됐다. 현재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2,000만∼3,000만원으로 인근에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태승아파트가 웃돈이 거의 붙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서울 2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신도림 LG아파트도 30평형대 최초로 4베이 시스템을 도입해 분양권 가격에 6,000만∼7,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상태다.
▶같은 단지내도 평면에 따라 500만∼2,000만원 차이
평면의 차이는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가격차별화를 부르고 있다. 2004년 입주예정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대우' 34평형의 경우 드레스룸(옷방)의 유· 무에 따라 매매가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드레스룸이 있는 B타입은 최고 2억9,500만원을 호가하지만 드레스룸이 없는 A타입은 2억8,500만원 수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B타입은 드레스룸으로 인해 앞뒤가 막혔는데도 매매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10월 입주예정인 강서구 화곡3동의 대우그랜드 월드는 34평형(평면도)에 2베이와 3베이가 각각 나와있다. 3베이의 매매가는 3억4,000만원으로 2베이에 비해 2,000만원이 더 비싸다.
입주한 지 2년이 넘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솔우성 아파트는 계단식이냐, 복도식이냐에 따라 매매가가 다른 경우다. 23평형 계단식은 복도식에 비해 최고 1,500만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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