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업체들의 재고처리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 선두를 다투고 있는 삼성과 LG가 앞다퉈 생산량을 증대하는 등 '양적 팽창 경쟁'에 몰두하고 있어 가격 폭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삼성전자는 25일 충남 천안공장에서 TFT-LCD 5세대 라인 가동에 착수, 제품 생산 및 수출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5세대 라인은 기존 4세대 라인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생산성이 높은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는 5세대 라인 가동을 통해 모니터용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 삼성전자는 모니터용 패널 생산량이 지난해 327만개에서 올해 614만개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맞선 LG·필립스LCD도 5월 5세대 TFT-LCD 라인을 가동한 이후 24일 현재 100만대 누적생산을 달성했다. LG·필립스LCD측은 "5세대 LCD 생산라인인 구미 4공장이 짧은 가동기간에도 불구, 80%이상의 높은 수율을 보이며 모니터용 LCD 제품을 월평균 20만대 이상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5세대 라인을 통해 대형 모니터용 제품의 생산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만의 5대 TFT-LCD 생산업체들은 최근 시장에 물량을 대거 방출, 재고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업체들은 가격을 계속 인하, 다음 달에도 15인치 제품을 기준으로 대당 10달러를 내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TFT-LCD 가격은 연초 265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