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은 25일 "조속한 시일 내에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9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관계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과 이라크는 다르다"면서 "미국의 이런 생각을 한국 국민에게 분명히 알려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의 고위급 대북 특사 파견은 2001년 2월 부시 정부 출범 이후 동결된 북미 대화가 전면 재개됨을 뜻하는 것으로 최근 북일, 남북관계 정상화 흐름과 함께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북 특사는 당초 거론됐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이상의 고위급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날 15분간의 통화에서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방북결과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남북 및 북일 대화의 진전을 평가했다고 임 수석이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포함한 안보 문제의 해결에 구체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임 수석은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18일의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연결공사 착공식을 축하하고 2월 방한 중 도라산역 방문시 언급했던 대로 철도 및 도로 연결이 남북 국민을 연결, 화합을 진전시키기를 희망했다고 임 수석은 전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의 9·12 유엔총회 연설과 유엔 안보리에서 관련 결의안을 채택코자 하는 미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두 정상은 향후 이 문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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