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들이 금리인상에 대해 일제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은 25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할 인천경제특구 예정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금리인상은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으나, 그보다 증시, 무역 등 경제전반에 걸친 부작용이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경제단체장들의 이날 발언은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창성 경영자총연합회장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입 국가 중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는 없다"고 말했으며, 박용성 회장은 "콜금리를 조금 올린다고 해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은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투기꾼이 아닌 선량한 기업의 발목을 잡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이들은 "정부 안(案)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기업활동에 매우 불리하며, 특히 중소기업은 임금 등 부담이 20%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송도·영종·서북부 매립지 등 인천특구 예정지를 둘러본 경제5단체장들은 "지리적 이점과 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이 가능하다"며 "외국인 유치를 위한 소프트 웨어 구축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교육문제 해결이 중요한 만큼, 학교부지의 무상공급으로 외국계 학교를 다수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철 무역협회장은 "인천특구에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은 이에 대해 "향후 서해안을 중심으로 K자형으로 발전할 한반도에서 인천은 배꼽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이례적인 경제5단체장의 공동 회동은 인천상의와 인천시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