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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구/입지조건/무역도시불구 SOC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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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구/입지조건/무역도시불구 SOC 취약

입력
200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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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별행정구의 행정장관에 중국계 네덜란드인 양빈(楊斌·39)이 임명된데 이어 곧 법령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의주 특구 개발 구상이 가시화하면서 특구의 지리·경제적 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의주 특구 개발에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전문가들 대부분이 신의주의 지리·경제적 입지 조건을 근거로 내세울 만큼 이는 특구 개발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결정적 요소일 수 있다.신의주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丹東)시와 인접한 북한 제1의 변경 무역도시로 방직 섬유 제지 펄프 산업 등이 발달해 있다. 1990년대 초부터 특구 개발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경공업 도시로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을 목표로 한 무역 거점이 될 수 있는데다 지리적으로 철도 도로 항로가 중국 대륙과 연결돼 있어 새로운 경공업 분야에 투자할 경우 적은 투자로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특구 개발의 성패와 직결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시설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신의주 지역에는 신의주항과 용암포항 등이 있으나 연해항구의 단거리 수송 및 철도운수의 보조기능만을 수행하는 정도일 뿐 대규모 무역항과 대외 해상 항로는 없는 실정이다. 또 신의주공항과 구성공항이 있지만 국제공항은 아니고 주로 군용으로 이용되는 소형 비행장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 외에는 다른 외국과 사실상 수출입길이 막혀 있는 셈이다. 중국과는 개성―평양―신의주 등 북한의 서부중심 지역을 잇는 서부 간선도로와 철교를 통해 연결돼 있다.

이 같은 도시특성과 항만·교통 여건을 감안할 때 신의주 특구는 일단 인구 1억명이 넘는 랴오닝(療寧省) 등 중국 동북 3성 소비자를 겨냥한 경공업 중심의 임가공 단지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첨단 정보기술(IT)산업기지로 병행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되나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편이다. 특히 특구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소비할 배후 도시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둥과 인접해 있고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가격우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신의주 특구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과, 인천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해로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지호(申志鎬) KDI초빙연구원은 "신의주의 지리·산업·교통 환경 여건상 북한이 목표로 한 국제적인 금융 무역 상업 공업 첨단과학 등 복합적인 특구로 발전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신의주 특구 개발은 북·중 프로젝트 성격이 큰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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