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즐기고 맛보세요.' 전국 곳곳에서 먹거리 축제가 한창이다. 맑은 공기, 따뜻한 인심과 함께 푸짐한 가을별미를 맛볼 수 있다. 가을을 즐기러 길을 나섰다면 입으로도 풍성한 가을을 만끽해보자.● 광양 전어축제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전어는 벼가 익을 무렵 가장 살이 통통해지고 맛 또한 최고가 되는 생선이다. 28∼29일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 일대에서 열린다. 섬진강 끝자락 망덕포구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하며 전어회, 전어구이를 맛본다. 1998년 시작된 이 축제는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콜레라가 발생해 열리지 못했다.
'전어 썰기대회' '전어요리 경연대회' 등 관광객을 위한 경연대회에 '전어박사' '재첩박사' 선발대회, '선박 퍼레이드' 등 일대 어민, 상인과 어우러지는 한마당도 있다.
특히 올해는 '전어잡이 노래 시연' '섬진강 불꽃놀이' 등 지역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061)797-2363
● 봉화 송이축제 송이
27∼29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일대에서 개최된다. 신선한 향취가 코끝을 자극하는 송이는 ㎏당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가장 귀족적인 가을 먹거리다. 수해 때문에 강원 양양군과 경북 울진군 송이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열리는 유일한 송이축제다.
가장 인기있는 행사는 송이채취 체험이다. 축제기간 중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직접 채취한 송이를 시세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 1등급 기준으로 ㎏당 20∼60만원선으로 그날 채취량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봉화군청 문화관광과는 "산지라고 해서 특별히 저렴하지는 않지만 믿고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다. 현재 90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으며 당일 현장에서도 접수를 받는다.
28일에는 송이불고기, 송이부침 등 다양한 송이요리를 직접 만들어 시식할 수 있는 요리대회도 열린다. 지게 다듬기나 짚신만들기, 전통혼례 등의 행사가 있는 청량문화제도 축제기간 중 개최된다. (054)679-6394
● 강경 젓갈축제
강경은 전국 최대의 젓갈 집산지.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젓갈을 사러 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10월 12∼18일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강경포구와 젓갈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젓갈김치 담그기, 퓨전젓갈 음식대회 등은 관광객을 위한 체험행사. 금강변 일대와 젓갈시장에서는 강경포구 뗏목타기와 황포돛대 재현행사, 젓갈장사씨름대회 등 볼거리가 있다.
철도청에서 젓갈축제와 함께 논산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젓갈관광열차도 운행한다. 논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041)730-1701
● 풍기 인삼축제
10월1∼6일 경북 영주군 풍기읍 일대에서 열린다. 풍기 인삼은 금산처럼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소백산 기슭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 3일부터 6일까지 인삼채취 행사가 열린다. 5,000원의 참가비를 내고 채취한 인삼을 시중가보다 20%가량 싸게 살 수 있다. 1인당 채취량은 보통 2∼3㎏. 통영오광대, 예천통명농요, 이리농악 등 7개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에 인삼과 함께 이 지역의 특산물인 인견을 주제로 한 패션쇼, 전국 7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삼건강노인선발대회 등이 펼쳐진다. 소백산과 함께 부석사, 소수서원이 있는 영주, 국제탈춤페스티벌(10월 6일까지)이 열리는 안동이 인접해 있어 유교문화권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054)639-6391
● 광주 김치축제
10월 16∼20일 광주 시립민속박물관 일대서 열린다. 올해 9회째이며 지난해 문화관광부에 의해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섬세하고 정갈한 남도 음식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김치담그기 경연대회가 특히 인기다. 외국인, 전국 우수김치생산업체, 전국 음식점 등 15개 부문에서 200여종의 김치를 선보인다. 관광객들도 현장에서 배추나 무김치를 담가 직접 가져갈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김치전시관에 팔도김치, 북한김치, 약용김치 등 590여종의 김치를 전시하며 김치바디페인팅, 우수배추품평회, 길거리 문화예술공연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062)606-3343
/김명수기자 lecero@ hk.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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